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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가시는 길에.....아름다운 분들........

작성자  |nittany 작성일  |2009.02.18 조회수  |1453

 



                       가시는 길에 아름다운 사람들.... 


월요일 오후 2시 30분경 월요회의를 마치고 아이들 가르칠 교재 준비를 하

고 있는데

독서단장님께 전화가 왔다.


추기경님께서 위독하셔서 장례 봉사자들을 등록하는데 오후 봉사가 가능

하느냐고 .......ㅠㅠ


'아.......이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 왔구나'


온몸에 맥이 좍 풀리고 갑자기 마음이 바빠졌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급히 땃방에  글을 올려놓고 일터로 향했다.


마음은 온통 추기경님 생각뿐....


작년 10월 위독하셨을 때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었고 평화방송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추기경님과 한 하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부디 오래 사시면 좋겠다고 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처럼 다시 쾌차하시기를 바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6시 30분경 문자가 왔다. 선종하셨으니 내일 오후부터 봉사해달라고.......ㅠㅠ


그러고는 여기저기서 전화가 온다.


나의 멍한 표정에 김수환 추기경이 누구냐고 묻는 해맑은 아이의 모습......


 


10분이면  당장에 성당으로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마음은 성당으로 향하였지만


나의 일은 계속 이어지고......


연령회 봉사자가 연락이 왔다.


 


내일 새벽 6시까지 와 달라고.....


새벽 6시라..... 밤 늦게 일이 끝나는 나에겐 힘든 시간이지만


추기경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


기꺼이 봉사의 일원으로 수많은 교우분들과 함께해야하는 시간들....


한밤중까지 잠을 못 이루고 카페에 추기경님 추모글들을 올리고....


 


많이 추워진 날씨에 단단히 옷을 챙겨입고


바삐 명동으로 향하니 성당엔 벌써 교우분들과 봉사자들 기자분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당신이 집전하시던 대성전에 편안히 누워계신 추기경님.


아침 일찍이라 줄이 짧아 금방 조문을 할 수 있었다.


눈물을 찍어내는 교우분들....


 


시간이 흐를수록 길은 길어지고


새벽 일찍 채비하고 떠나오신 연로하신 어른들은


안내 봉사자에게 추운데 고생한다는 인사도 하신다.


 


대성전에서의 조문객들의 줄은


명동성당을 돌아 퇴계로, 세종호텔까지 이어졌고


꼬스트홀이며 가톨릭 회관의 연도를 기다리줄도 두어 시간을 기다려야하고


지하성당과 소성당의 위령미사도 같은 상황...


 


가끔씩 새치기하시는 부득이하거나 몰지각한 교우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질서 정연하게 2시간 이상을 봉사자들의 안내에 땨라


묵주알을 굴리시며 줄을 따라가시는 보통교우들....


추기경님을 생각하며 5대의 미사에 전례봉사하는 은총을 받은 오늘....


 


2시 30분에 아침겸 점심을 먹으면서도 행복했다.


오시고 싶어도 못오시며 발을 동동구르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각처에서 오시는 수많은 조문객들과 적재적소에서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을 뒤로하고


늦은 오후.......떨어지지 않는 발걸을 일터로 옮기며


그분들의 몫까지 추기경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아름다운 봉사자와 조문객이 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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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가톨릭 굿뉴스에 너무도 아름다운 글을 매일 올리시는 어느 자매님(수녀님?)의
   아름다운 글을 허락도 없어
 제가 제목도 마음대로 붙여가며...
모셔다 올립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신 수많은 자매, 형제님들의 사랑을

받으신 스테파노 추기경님은 저 구름위에서도 정말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추기경님의 끝없고 깊은 사랑이 모두 이렇게 드러나는 것이겠지요....


우리 본당 꾸리아 자매님들도 그리고 다른 자매님들도 오늘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10개 조로 각 12-13명씩 2시간씩 행사 진행을 위해 추운 길에서 봉사(?)하고 계십니다.  
밤 8시-12시는 사목위원들이 나갑니다. 그리고 꼬스트 홀 등 세군데에서 위령미사를 매 30분마다 드리니 명동성당에서 해설자가 급히 모자란다 해서 오늘 늦은 오후부터 내일 밤까지 저희 해설단이 꼬스트 홀 2층 소성당 해설을 위해 총동원되어야 할 상황이 발생하였군요...

어떤 작은 일에 참여하든...이 모든 것이 저희 본당이 제 1지구장 본당이라 저희가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모두 한강 신자로서... 은총이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7시 30분인데도 줄이 벌써 가톨릭문화회관을 돌아 남산쪽으로 끝이 없습니다.


추운 겨울이니 부디 약하시거나, 연로하신 분들은 본당에서 미사와 기도를 바치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 군요...

만약 가시어 길에서나 미사때 만나시면 저희 자매님들 격려해 주세요.........



  • 출발천사

    비비안나 자매로부터 안내봉사를 함께 하자는 전화를 받았을때 잠시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요. 레지오단원은 아니지만 연로한 분을 대신해 함께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볼 것도 없는 일이었는데...성당 밖에서 조문 리본을 나누어 드리며 2시간 동안 손과 발이 시렸지만 큰 별이셨던 우리의 추기경님 가시는 길에 봉사자로 뽑힘도 은총이라 생각했습니다. 30년전 명동성당서 영세받은 동기 언니를 만났답니다. 소식이 끊겨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아쉽게도 연락처는 받지 못했지요. 조문, 연도, 미사가 체계적으로 질서가 잡혀서 우왕좌왕 하지 않고 잘 진행되는 모습에 가톨릭신자로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사목위원에 해설단 봉사까지 하시는 nittany님께서도 감기 조심하시고 은총의 시간 되십시오...

    2009-02-18 17:00: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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