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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통신의 변천

작성자  |미카엘 작성일  |2009.01.31 조회수  |1791

늙은이들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마침 nittany님의 추억담을 읽다보니 나도 한마디 하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나네요. 보통 연예계 흘러온 이야기들은 자주 이야기거리가 되지만 이 이야기는 별로 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지금 휴대 전화에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내가 처음 일을 시작한 60년대에는 전화는 집안 재산 목록 1호로 칠 때인데 그 나마 시외전화는 교환을 통해야하기도 했지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하기도 했답니다. 강원도 양양에서 서을 본사에 매일 보고해야할 일은 많은데 전화가 잘 되지 않으니까 무선 통신기를 설치하여 몰스 부호로 보고하던 일이 새삼 떠오릅니다.

그 때 해외에 통신 하는데에는 전보가 유일하여 전화국에 전보신청을 하면서 전화로 철자(Spell)을 불러야하는데 발음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Alfrad A,  Benjanmin B, Chary C .......같이 풀어 불렀고 (뒤에 일본인들과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지명을 따서 Yokohama Y, Tokyo T. Osaka O... 같이 변했지요) 지금도 버릇이 남아 Spell을 부를 때에는 그리하는데 모두가 신기한 얼굴로 처다보는것 같습니다. 전보는 5단어를 기본으로 하여 요금을 과금하기 때문에 Period(,) 나 콤마(.)도 한 단어로 보아 콤마는 Stop, 인용부호는 “Quote":”Unquote" 나 라는 I 는 Eye로 표기하였지요. 그러나 70년대에 들어오면서 Telex라는 것이 보급되는데 이것은 타자를 찍으면 긴 Tape에 Punching 되고 이것을 기계에 걸어 보내면 상대 Telex기에 글자가 찍혀 나는 것인데 타지를 쓸 수 있으면 아무나 쓸 수 있는 기계인데도 무선통신 면허를 가져야 취급 할 수가 있었답니다. 이 기계는 분당 480자가 찍혀 나가는데 과금은 시간으로 하게 되어 가능한 한 짧게 보내야하여 관사, 전치사는 전부 생략하고 단어도 될 수 있는 대로 짧게 적어 예컨대 For you는 4U로 보냈지요 그런데 그 때 까지도 Cable 세대는 버릇이 남아 기껏 4U로 하고는 콤마 찍을 때에는 Stop이라 하는 넌쎈스가 있었답니다. (지금도 은행에는 그 때의 잔재가 남아 Cable charge니, Ordinary, Urgent, LT(Letter of telegraph)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게 됩니다. 팩스미리가 사무실 혁명을 일으키더니 XT 컴퓨터를 거쳐 286 커무퓨터를 처음 대할 때의 그 빠른 속도에 놀라 밤새 Dos 명령어와 씨름하던 때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지금 나는 dual core 컴퓨터 앞에서 부팅이 느리다고 투정 부리고 있답니다.

이렇듯 통신 이야기를 쓰다 보니 계산척으로 계산기에 맞섰던 동키호데 같은 이야기, 가스 라이터에 눈썹 태우던 우화, 단추를 눌러야 볼 수 있었던 전자시계등을 처음 대할 때의 놀라움이 새삼 떠오릅니다. 이렇듯 전광석회처럼 변화하는 세월 속에 살면서도 변화를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산척(계산자)이란1614년 스코틀랜드의 네이피어(J.Napier:1550∼1617)가 발견한 로그의 원리를 응용하여 정수 ·소수의 곱셈과 나눗셈을 비롯하여 제곱근풀이, 세제곱근풀이 또는 삼각비 등의 근사계산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계산기구를 말한다
.(전산기가 나오기 전 공학도들의 필수품)

  • 등대

    한적한 오후 인사동 거리를 거닐며 오래된 책 한권 집어 들어
    운치 있고 추억이 그려진글 읽는 기분입니다.
    따뜻하고 정겨우신 모습,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2009-01-31 21:00:51 삭제
  • nittany

    미카엘형제님, 모스 부호를 쓰셨다니 놀랐습니다. 저도 XT 컴퓨터를 처음 썼는 데, 그 땐 서로 컴퓨터 쓰려고 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시간을 정해주었지요.. 하드 매스가 20메가 라서 학교에서 개인 파일은 못 남기게 하고.. 어느날 다 날려서 발을 동동 굴리고..지금은 80G가 기본인데...참 통신의 변화가 너무 빨랐다 생각합니다. 옛날에 미국에 몰래 전화하고 엄청 나온 전화비에 어머니께서 누가 말도 안하고 썼냐고 화내시고.. 쉬쉬 모른척하고..그랬는 데,, 지금은 거의 공짜지요. 왜 너무 빨리 변한거라 생각하는냐 하면..편해지고 자주하지만 서로에게 전하는 마음은 옛날 어려웠던때보다 절실하고 애틋한것 같지 않아서죠... 항상, 언제든 할수 있으니 서로 말을 주고 받을 때 무슨말을 할가 깊이 생각도 않지요. 상대에 대한 그리움도 없고.. 이미 그런 것에 모두 물들어 살지요.. 물론 저도..전세계 누구와도 통신이 가능해졌는 데, 우리가 전할 내용과 마음이 그 옛날만 못하니 전할 것도 없고, 그러니 전한 들 서로에게 무슨 도움을 줄수 있겠나요..통신의 발달로 Global 금융대란이나 일어나고 다들 해결책도 없이 우리가 만든 trap에 빠진 거죠.. 과학의 발달이 행복과 꼭 같이 가는 건 아닌 듯... 풍요속에 빈곤.. ㅎㅎㅎ..이 말은 여기에 꼭 맞는 말은 아니지만...
    미카엘 형제님 항상 학구적인 모습과 봉사하시는 모습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아, 등대님도 다녀 가셨네요.. 항상 등대 역할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관리자님 항상 고생하심에 감사.. 항상 건강하세요.

    2009-02-01 18:00:42 삭제
  • nittany

    전기도 없었던 16세기에 세제곱근 풀이를 할 수 있는 계산척을 발명한 사람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어떤 재능을 받았을 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가면 국회의사당에서 링컨기념관 (혹은 워싱톤기념탑) 방향으로 내려 오다 보면 왼편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있지요. 한국분들 보통 자연박물과이나 우주space관련 박물관들만 보고 지나가는 데, 그곳에 산업박물관이 있습니다. 에디슨이 발명한 수많은 발명품, 미국 대륙을 처음 달렸던 실제의 증기기관차, 라이트 형제 비행기, 자전거, 포드의 자동차 등 2차산업혁명이 미국에서 완성되게 된 배경에는 수 많은 발명과 기술, 제품등이 있었는 데, 그런 것들이 실물 그대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전시되어 있지요.. 우리 본당 초,중등학생을 자녀로 두고 계신 부모님들이 DC에 가시면 꼭 들려볼 곳입니다.

    2009-02-02 08:00: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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