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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성가

작성자  |저녁노을 작성일  |2009.01.24 조회수  |1403

가끔 아이들에게 성가를 크게 부르라고 강조를 합니다.
어느 날 큰 녀석이 묻더군요.
"왜 아빠는 성가를 큰소리로 불러요?'
"애야, 성가는 우리의 기도와 감사와 찬미를 아름다운 소리로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란다"라고 대답을 하였지만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가끔은 내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사람들에게 분심이 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면서도 가능한 한 마음을 담아 부르려고 노력한다. 물론 작은 소리로....

며칠 전 입단성가로 26번(이끌어주소서)을 불렀다.
너무도 익숙한 곡이라 무의식적으로 부르다 1절 끝소절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 걸음씩 이끌어 주소서"
그렇다. 내가 걸어가는 인생길, 나는 절대 먼 곳을 알 수 없다. 아니, 한치 앞을 알 수도 없다.
그래서 언제나 불안하고 걱정이 끊이지를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할 때 마다 불평을 한다.
왜 이렇게 사는게 힘드냐고.

내 직장, 내 가정, 친척, 건강, 돈, 승진, 대인관계, 모두를 왜 내가 원하는대로 편안하게 만들어 주시지 않고 아렇게 힘들게 하시느냐고. 내가 어떻게 하면 이런 것들을 완벽하게 잘 해 낼 수 있는지 안가르쳐 주시느냐고 불평하고 기도한다.

하지만 신앙의 참된 자세는 성가의 끝소절과 같이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이끌어 주시기를 간청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이토록 오랫동안 이 성가를 부르며 이제서야 참된 신앙의 자세를 알게되다니..."
이제라도 알게됨이 기쁘다.

다시금 성가는 한 구절, 한 구절이 그냥 만든 것이 아니라 깊고도 깊은 신앙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느낀다.
아름답지 못한 목소리지만, 앞으로도 더 내 마음 안에 성가의 깊은 뜻이 새겨지길 빌며 불러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물론 옆 사람에겐 피해주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 nittany

    저도 성가를 부르며 제 목소리가 너무 크다는 걱정을 합니다. 조심하려 합니다... 하지만 미사중에 성가에 빠져드는 것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저희 성가의 작사와 작곡 뒤에 뭍혀 있는 뒷 이야기도 들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제가 이제는 연세가 많아지신 작사자, 작곡가 몇 분들을 알고는 있지만... 누구 이 분야를 잘 아시는 분이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가의 가사의 뜻이나 그 배경을 알면 성가를 부를 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문학 작품과 같이 작가의 손을 떠나면 그들이 아닌 부르고 느끼는 우리가 그 주인공이 되는 것이겟지요...

    2009-01-25 23:00: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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