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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오그라듬'- 한 실바노 수사신부님 강론

작성자  |길을 걷다 작성일  |2009.01.21 조회수  |1567

오늘 새벽 미사는
지구 사제 연수를 떠나신 본당의 세분 신부님을 대신하여
수도회의 실바노 신부님께서 봉헌해 주셨습니다.
기억을 되살려 좋은 말씀 나누고자 합니다.

청원기 때 있었던 일입니다.
수도회에서는 때에 맞추어 아침기도, 점심기도, 저녁기도를 하는데
보통 1~2년차, 3~4년차 등으로 그룹을 지어 기도방에서 하게 됩니다.
기도방에서는 방석을 깔고 앉아 기도를 하게 되지요.
그런데, 제가 속한 그룹의 한 수사님이 저녁기도 후에 앉았던 방석을 그대로 놓고 가시는 겁니다.
저는 모든 것은 '제자리에', 그것도 각을 맞추어 있던 자리에 놓아야 마음이 편한 사람인지라
-제 삶이 좀 고달픕니다 ㅋ-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계속 참다가 드디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왜 방석을 제자리에 두고 가지 않냐구요.
그랬더니 그 수사님 하시는 말씀이
아침에 또 쓸건데 뭐하러 넣었다 뺐다 하느냐고 하시는 겁니다.
저, 더 열받았습니다.
방에 돌아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수사님이 방석을 놓고 가는게 눈에 거슬리면
제가 제자리에 넣어 줄수도 있고 그냥 그런가보다 할수도 있는데
왜 마음에 걸려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여
정작 중요한 기도시간이나 묵상시간에 방해를 받는걸까,
이것이 바로 '마음이 오그라드는 것'이구나. 하였습니다.
우리는 누가 어떤 행동을 하거나 이야기를 할때
'지켜봅니다'..
어떻게 하나 보자...하고 말입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서 나온 바리사이들처럼 말입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예수님이 어떻게 하나, 안식일인데.' 하고 실눈을 뜨고 말입니다.
사랑의 열린 마음으로가 아니라
판단하려는 '마음이 오그라든 완고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느낄수 없게 만들고
이웃과의 관계도 어렵게 만듭니다.....

 파견: 가서 복음을 '살고' 선포합시다.

 **오그라든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없게 만들고
오그라든 마음으로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 불가능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
하루종일 '곰곰히' 생각해 볼 묵상거리를 주신 신부님,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그리하여 다음번에 오실때에도
선물꾸러미 가져다 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 출발천사

    amazing******어쩜 신부님 강론말씀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그대로 모셔다 놓으셨군요. 감탄.....오늘 낮미사를 마친 자매들과 뇌수술로 투병중이신 형제님을 방문하고 오는 길에 화두는 오그라듦이었답니다. 내마음이 오그라들어 움켜 쥐면 내어줄 것이 없다는 것을..오늘의 묵상에서는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시큰둥해 하는 사람들, 선한 행동은 깍아내리고, 착한 행동에는 토를 달고, 칭찬은 하지 않으면서 따지기는 좋아한다고 합니다. 부정적 시각이 늘 우세한 사람들..
    우리는 오그라든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돌아봐야 한다고 하십니다...

    2009-01-21 16:00:07 삭제
  • 은하수

    출발천사님의 말씀을 거꾸로 하면 이렇게 되네요. \"마음이 선하여 함께 하면 참 좋은 사람, 아무리 고약한 언사를 들어도 낙심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웃에게 선행을 하는 사람, 이웃의 봉사에 늘 박수를 보내고, 착한 행동에는 웃음으로 화답하며, 이웃의 작은 수고에도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 그런 사람, 그런 긍정적인 마음의 소유자....\'우린 그런 사람이 좋더라~(변진섭 노래)\'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지요? 출발천사님.

    2009-01-21 20:00:20 삭제
  • 출발천사

    ^0^

    2009-01-21 22:00:4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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