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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사랑 충만한 화수분

작성자  |새벽별 작성일  |2009.01.15 조회수  |1373

 

한 해가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나고, 겨울의 추위도 막바지에 이른 듯싶다.  차가운 공기에 움츠러드는 마음과 몸을 올곧게 하기 위해 한껏 기지개라도 켜야 할 듯싶다.


길을 걸을 때면 저마다 사람들의 표정은 가지각색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표정이 한결같기만 하다.

가진 자들의 여유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불황 한파에  실업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현실 속에서 무언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까지 사회참여의 길을 함께 했었던 사회인으로 많은 자부심을 가졌고,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이겨야하는 부담감과 소위 말하는 3D업종 이라 할 만큼 힘든 생활의 반복이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소중한 직업이었음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해 가르치고,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어떤 글귀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자신의 정신 건강을 튼튼하게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자기가 과거에 사랑과 기쁨, 삶의 보람을 느꼈던 그 장면에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정말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현재의 고통이 잠시나마 덜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의 행복한 과거의 모습이 지금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에 또한 하느님께 감사드릴 일이다.


주님께서 세상의 모든 축복과 영원하심으로 세상의 진리를 주관하시는 것처럼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삶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갔으면 하는 맘이 든다.

화수분이라는 항아리처럼 써도 써도 끝없이 샘솟는 항아리처럼 우리의 삶의 울타리도 영적 물적 충만한 삶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주님 세례 축일에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아기의 이마에 물을 부으며 세례를 주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평화신문에서 봤는데,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유아 세례는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리이고, 아이들을 은총의 길로 인도한다”고 말씀하셨다.

문득 물로 세례를 받았던 때가 기억된다.

세례 성사를 받은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지금 내 삶은 주님께로 온전히 의탁된 삶이고,  나에게 소중한 새 생명을 주신 은혜에 늘 감사하며, 성가정을 이루게 해 주신 주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살기를 다짐했다.


 요즘 내 뱃속의 아가는 성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다. 
태교 음악으로 성가를 자주 듣고 부르는데, 그때 마다 많은 태동과 함께 기쁨 충만함을 전해주고 있다.

주님을 알고, 주님을 사랑하는 삶이 바로 이런 작은 기쁨으로 출발하는 것일까 ...^^

  • nittany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함께하는 삶\'이라는 작은 울타리에 들리시는 저희 신자분들과 함께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고 싶군요. 축하드립니다.

    2009-01-16 08:00:0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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