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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내면(內面)의 옥토(玉土)을 위하여

작성자  |새벽별 작성일  |2008.12.30 조회수  |1460

 

Ⅰ. 어리석은 자의 우직한 길(薄土)


 마음이 처음으로 하느님에게로 눈을 뜨고, 세상의 험난함을 감당해야만 할 때, 비로서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영혼과 육체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함 그 자체로 말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기는 어렵다는 성경의 말씀처럼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어마어마한 길일지라도 반드시 가고자 하는 열정이 있지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세속적인 유혹에 그 열정을 쉽게 버리고 포기해 버립니다. 좀 더 쉬운 길만을 찾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려운길을 선택하여, 인생의 쓴맛을 맛보기보다는 달콤하고 안락한 삶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고자 했던 그 길은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가고자 했던 길이었고, 지금도 어디선가 세속적인 욕심과 허영을 위해  쉼 없이 우리의 삶을 포장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변하게 한다는 말처럼 예수님이 걸어가진 십자가의 길은 평탄하지도 않았고, 안락함도 느낄 수 없는 길이지만, 예수님은 세상의 진리와 빛의 영광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육신의 고통을 감내하며, 인류의 생명을 구원하고자 그 길을 택했던 것입니다. 그 길은 지금도 그 누군가가 쉽게 따라가지는 못할 험난한 땅(薄土)이지만, 우리는 그분이 가셨던 길을 가기를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름지고, 좋은 땅을 약속한 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富)와 명예(名譽) 그리고, 쾌락(快樂)이 난무하는 세상의 길은 복잡하고, 그 어떤 질서(秩序)와 법도(法道) 조차도 없는 그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숨 막힐 만큼 붐비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서로가 자신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밀고 당기며,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현명한 자들의 삶의 길일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느님 말씀의 지도로 가는 길은 너무나 험하고, 비관적인 길이라고 속단해 버린 사람들은 그 땅을 밟고 가기를 꺼리지만, 말씀의 진리를 깨닫기 위해 많은 사도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험한 땅을 밟고 하나님께서 가신 길을 가고자 했던 것입니다. 비록 어리석고 우직한 선택이었지만, 그 길은 젖과 꿀이 흐른다는 것을 하느님을 섬기는 우리는 지금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무수히 많습니다. 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갈래의 길을 가야만합니다.

가진 자들에 대한 시기와 부러움으로 자신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길을 나서는 우리의 모습에 마음의 거울을 비추어보십시오. 어리석은 자의 우직한 길(薄土)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물질의 풍요로움과 치열한 경쟁에 부딪치는 현명한 길(玉土)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그것은 그 누군가가 선택해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선택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Ⅱ. 기름부음으로 일군 땅(薄土+玉土)

나락(那落)으로 떨어져본 사람에게는 그 곳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잘 알 것입니다.

사투(死鬪)에서 이겨낸 사람에게는 죽음의 고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잘 알 것입니다.

냉담(冷痰)에서 벗어난 사람은 외로움의 굴레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알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이 모든 것의 고통을 알면서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애써 노력하기 보다는 이미 완성된 것을 추구하고, 자신과 또는 세상과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늘 온전한 삶의 터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기심으로 세상의 문(門)을 두드리고, 타인(他人)이 일구어 놓은 것을 빼앗아 자신의 터전으로 만들기에 급급한 나머지, 진정 소중한 것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에서 진실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옥토(沃土)는 찾을 수 없고, 척박하기만한 차가운 박토(薄土)만이 내버려 지는 세상을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 땅의 소금의 역할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소금이 싱거워지면 무엇으로 그것이 짜게 되겠습니까? 이미 아무데도 소용없으므로 밖에 내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산 위에 자리잡은 고을은 숨겨질 수 없습니다.(마태:5,13-14) 하느님은 우리를 세상을 비추는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신 것처럼 수 없이 많이 버려진 박토(薄土)에 소금을 뿌리고, 빛을 밝힐 수만 있다면 기름부은 땅으로 새롭게 일구어 낼 수 있는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씨 뿌리는 모든 땅에 수많은 열매를 기약할 수 없지만, 언제 어디서든 훌륭한 열매가 맺을 것이라는 믿음의 씨앗을 우리는 마음 한 가운데 간직하여, 스스로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에 소중한 씨앗을 뿌린다면 언젠가는 기름진 옥토(玉土)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소망을 가져봅니다.


Ⅲ. 참 열매를 얻는  마음의 옥토(玉土)가 되기 위해

.. 사람에게는 마음의 창(窓)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열고 닫을 수 있는 마음의 창 말입니다. 그 마음의 창을 열고 닫는 이는 다름 아닌 내 자신이겠지요. 내 스스로도 하느님을 섬기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삶의 역경을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되었고, 세속적인 결실을 통해서만, 참다운 삶의 진리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 돌이켜 보면, 거친 벌판을 끝도 없이 내달린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멀고도 먼 것이기에 갈 수 없는 신비의 나라라고만 생각했던 막연함이 많은 번민과 질풍노도의 땅을 걷고 또 걷게 했던 것입니다. 결코 그 길을 돌이켜 다시 가고 싶진 않지만, 그 길이 있었기에, 그 땅을 일구었기에 지금의 자리가 안식의 자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마치 인생의 방패가 된 양 하느님과의 삶 - 기도로 일관된 삶을 산다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도 자랑스러운 일이기에 지금은 내게 주어진 옥토(玉土)에서 주님이 내게 주신 은총의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옥토(玉土)는 이미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만들어 가고 있는 그런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옥토는 하느님 나라에서 성령의 힘으로 영원한 안식의 나무가 자라나, 커다란 열매를 맺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겉보기에 아름다운, 풍요로운 땅의 모습이 아닌, 진정 마음과 마음이 통할 수 있는 비단길 같은 그 따사로움과 충만함을 가슴깊이 새김질 할 수 있는 내면(內面)의 옥토(玉土) 말입니다.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 안에서 우리의 모든 삶의 순위를 정하여, 말씀과  더불어 하느님의 뜻과 복음을 전했던 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같은 위대한 사도의 마음으로 천천히 나아가기를 우리 모두 소망하는 새해 - 새로운 옥토(玉土)를 만들어가는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로 거듭나기를 기도드립니다.


  • 출발천사

    새벽별님! 이렇게 술술 풀어 가시는 끼를 그동안 어떻게 참으셨나요? 비단길 같은 그 따사로움과 충만함을 가슴깊이 새김질 할 수 있을 때까지 수많은 시간과 삶의 역경을 이겨내고 내면의 옥토를 가꾸신 님께 하느님의 은총이 총총총 내리시길 빕니다..^^*

    2008-12-30 23:00:0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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