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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예수님과의 은혼식

작성자  |火星男 작성일  |2008.12.30 조회수  |1490

 25년이 지났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기로 다짐하며
영세를 받은 지 올해로 꼭 25년이 흘렀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한 가정을 꾸리고
25년을 살면 '은혼식'이라하여 축하를 해준다.
아마도 지난 25년간을 사랑으로 가정을 이루고 서로 이해하며
열심히 살아 온 것에 대한 격려와 앞으로도 더욱 사랑하며 건강하게
아름다운 가정을 꾸며가길 기원해 주기 위함일게다. 
그러면 과연 나의 지난 25년간의 예수님과의 결혼(신앙)생활은 어떠했는지?
'옥토와 박토'를 주제로 되돌아 보기로 한다.

 기름진 땅- 옥토(玉土)!
쌀이나 과일은 말할 것도 없고 경작하는 것마다 풍성한 수확을 안겨주는
옥토는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을 뿐만아니라 갖고 싶어한다.
 척박한 땅- 박토(薄土)! 
땅은 말라 비틀어져 쩍쩍 갈라져 있거나 돌멩이와 잡초만이 무성한
박토에서는 수확은 고사하고 사람들의 발길마저 끊어진 버려진 땅이다.
그런데 한 가지 신비스러운 것은 옥토가 박토가 될 수도 있고,박토가 옥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풍성한 수확을 내는 옥토가 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선 먼저 물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물길'을 잘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벌레 먹지 않게 하기위해 농약도 쳐주어야 하고 잡초가 자라지 않도록 수시로 잡초를 쏙아 내주는 정성을 기울어야 한다.
만약에 이와같은 수고를 게을리한다면 옥토는 점점 '기름기'를 잃게
될 것이고 어느새 박토로 변하게 될것이다.
반면에 비록 박토이더라도 땅 주인이 열심히 돌멩이와 잡초를 걷어 내고, '물길'을 만들어 준다면 박토는 조금씩 조금씩 수확물을 내는 옥토로 
변해 갈 것이다.
결국,옥토와 박토의 차이는 바로 '물길''땅주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우리 신앙생활에서 '옥토와 박토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예수님께서 우리들 모두에게 만드신 신앙의 텃밭을 옥토가 되게 하려면,
우리도 신앙의 물길을 만들어야 하고, 그리고 자주 그 밭에 돌멩이와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부지런히 쏙아내고 골라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신앙의 물길은 바로 '성령'이고 돌멩이와 잡초'사탄의 유혹'이라고 생각한다. 
즉, 언제나 나를 찾아 오시는 성령을 받아 들이고, 성령안에서 생활할 때
우리 모두는 신앙의 값진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결국 나를 옥토로 만드는 성령의 물길은 '기도와 성서묵상'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나는 재작년에서야 겨우 견진성사를 받았다.
영세후 20여년이 넘게 걸렸으니 얼마나 늦깎기인가?
20여년의 먼 길을 돌아서 이제야 주님의 품에 제대로 안기고 보니
어머니의 품처럼 푸근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그동안의 나는 신앙의 물길을 만들지 못했고 또 돌멩이와 잡초를 제거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였음을 고백한다.
일을 함에 있어서도 내 능력을 믿었으며,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지나친 성취욕에 빠져 살기로 하였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고, 흔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되는
유혹에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나 자신에게 관대하였다.

 "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음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 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온몸을 무장하십시오. "  
                                           <로마서 13장 12~14> 


 우연의 일치일까?
내 주보 성인이신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도 위의 성서구절을 계기로
회개하시고 그 이후 교회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기셨다고 하던데
견진성사후 나는 어느 날 새벽미사에서 위의 성서구절을 묵상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온 몸을 무장하고 생활하기로 다짐하였다.

 요즘의 생활은 '성령의 물길'이 내 신앙의 텃밭을 감돌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나도 내 신앙의 밭을 옥토가 되도록 돌멩이를 치우고
잡초를 뽑아내는 정성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그리하여 성령이 주시는 은혜와 열매를 알차게 맺어 수확의 기쁨을
주위 사람들과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

 옥토에는 풍성한 수확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누구나 갖고 싶어한다.또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나도 신앙의 밭을 옥토로 잘 가꾸어 좋은 신앙의 결실을 거두고 싶다.
사랑의 나눔과 봉사를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생활안에서 실천해야겠다.
내 몸에서 예수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그 날을 기대해보면서 말이다.

 25년후를 생각해본다.
예수님과의 행복한 금혼식을 상상하니 비록 얼굴에 주름은 자글자글
하겠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머금어진다. 


 주님
작은 일에도 넘어지고 자주 상처투성이가되는
저를 위로해주시고 일으켜 세워 주십시오.

주님
비록 제가 부족한 게 많사오나 주님이 허락하신 신앙의 밭을
옥토로 잘 가꾸는 자 되게 해주십시오.

주님
당신의 사랑을 이웃안에서 나눌 수 있게 하시고
그리하여 당신께 영광과 찬미를 드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
 
아멘

  • 흰구름

    금혼식때는 어떤 글을 풀어주실지, 자못 기대가 큽니다.^^\'주 예수 그리스도로 무장\'하고 25년을 사실 터인데 아마 그때쯤, 양쪽 어깨 밑이 돋아나려는 날개때문에 슬근슬근 하시면서 머리 뒤에는 \'광배\'가 생겨있지나 않으실런지..

    2008-12-30 19:00:0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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