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와 박토-----聖堂과 少林寺?
얼마전 소림사를 다녀온 지인의 글을 접했다.
숭산 소림사 입구 바위의 '소림 문화 인류 유산' 이란 도대체 어떤 유산을 말하는지 공허하기만
하다는 글을......
달마가 일찌감치 떠나없고, 그를 쫓던 제자들이 붙들던 화두마저도 이미 사라지고 '달마가 서쪽
으로 되돌아 간 사실'에 대해서는 티끌만한 관심도 없는 채 이 절집의 유일무이(唯一無二)한 화두는
오로지 '돈' 이었다는...
그들은 '돈' 의 화두를 이마에 붙이고, 괴상한 '춤'에 몰입하고 있었고, 소림사 경내의 넓다란 공연장에서 일정 시간이되면, 관광객에게 돈을받고 젊은 중들이 떼거지로 출연하여 요상스런 '무술 춤'을
보여준다. 무술은 원래 이 절집의 本性이 아니고 오랜시간 좌선(坐禪)을하는 수도승들에게 육신의
건강과 단련을 위해 달마대사가 만든 '역근경' 에서 전래된 수행의 보조 수단이었건만, 오늘날 이것이 그만 본업이 되어 본말(本末)이 전도되고, 주객이 뒤바뀌었다는....
달마조사의 가르침과 혜가의 구도정신을 이어 받아서 '벽면 수행' 으로 용맹정진 해야 할 중들이
일주문 뒤에서 계산기나 두드려, 돈받고 곳곳에 기념품이나 향을 팔며 졸다가 시간되면 무술연습
으로 일삼는 '산중가관' 을 통탄하는 내용이었다.
그 옛날 소림사는 혁신적 교의(敎義) 중심에 바로 동아시아의 대 사상가이며, 한국 선불교의 뿌리인
달마조사가 9년 간 벽면수행을 한 곳이며, 아마도 이맘 때 쯤? 어느 눈이 펑펑 쏟아지던 겨울 날
신광이라는 사람이 달마대사를 찾아와 제자가 되기를 청하자.. 달마께서 만일, 붉은 눈이 내리면 너를 제자로 삼겠다... 그러자 신광은 칼로 자신의 팔을 내리쳤고, 백설위에 피가낭자하여 붉은 눈 밭을이뤄, 그를 제자로 삼았고, 그가 바로 제2대 조사 혜가가 아니던가? --
-----이른바 '단비구법(斷譬求法)
그런데 달마조사의 '벽면수행'과 혜가의 '단비구법'의 청천벽력 같은 구도정신은 이 곳 어디에도없고
'구산선문'(9~10c 신라말~고려초,9개山에 흩어져, 당대의 사상계를 주도한 승려 집단-現 조계종의
역사이기도하다.)으로 일컬어지며, 치열한 구도정신의 선禪의 종가였던 '옥토'는 어디로 사라지고,
철저히 타락한 난장판에다, '단비구법'이 아닌 오로지 동전만을 구하는 청정선문의 영혼이 메마를
야바위의 본가인 '박토'로 변했단 말인가?.........
그런데, 지금 '우리'는 ?..... '우리 교회'는 ?......
예수님께서 온 갖 수난과 고통 속에, 숱한 피를 흘리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며, 우리의
불쌍하고, 죄많은 영혼을 구원해주시려고 마련해 놓으신 , 아주 비옥한 '옥토'인 교회에, 그져
주일날 습관적으로 미사에 참례하는 것만으로 신자로서의 소임을 다한양 자신만만해 하지는 않는지?...
주님깨서 마련해 주신 이 '옥토' 는 그 옥토에서 우리의 영혼을 통통하게 살찌우며,풍요로움을 만끽하고있는 우리가 자기 자신부터 예수님을 체험 할 수있는 주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다양한 신심,
봉사활동과,희생, 겸손,으로 주님의 현존하심을 느끼며, '원융회통' 의 가없는 이웃사랑으로 이
'옥토'를 잘 유지하여 자손 만대에 더욱 비옥한 주님의 성전으로 물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아 멘...
2008. 12. 30. 오전 11시 40분, 마르띠르 성가단 오 스테파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