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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열린 음악회 단상

작성자  |길을 걷다 작성일  |2008.12.21 조회수  |1713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며 천년초의 마지막 4자루째를 밝히던 저녁,
제대와 신자석 앞자리가 치워지고
대신 긴장한 빛이 역력한 연합성가대와 밀레니움 오케스트라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성탄 열린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구노'가 '아베마리아'만 작곡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해준 '성 체칠리아를 위한 장엄미사곡'은
때론 장엄하게, 때론 경쾌하고 화려한 음색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프로젝터를 사용하여 연주되고 있는 라틴어 전례말을 실시간으로 해석해 보여줌으로써
듣고 있던 우리들도 마치 입으로 같이 노래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도 하였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내려다 보시고,
제대 뒤의 apse의 골은 더욱 하얗게 변해갔습니다.

반전.
빨강, 초록 등 반짝이 타이를 맨 여성중창단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된 연주는
이제 겨우 반전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아름답고 마음을 울리는 Con te partiro,
한강성당의 '카수의 탄생'을 알리는 '여러분'의 솔로와
상상도 못했던 '닐리리맘보'의 율동.
남성중창의 연주는
노래를 들으면서 한편의 마임까지 보는 것처럼 잘 짜여진 계획된 '해프닝'들.
한껏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에 등장한
손님 테너조차 같이 물들어 베르디 오페라의 한 장면을 연출하며
무대위와 아래, 모두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이 음악회가 정말로 '열려있음'을 알게 해준
귀엽고 예쁜 어린이 성가대는 천사들의 합창에 다름 아니었고,
한강성당 사목의 구심점인 '어른'들의 '바닷가 모래밭에 그린 것은 누구?'합창은
신자들에게로, 또 하느님에게로 열려있음을 보여준 신앙인의 합창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모처럼 2층까지 꽉찬 관객에게 사랑을 선물로 주신 모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그대 때문에 행복하였습니다.'  '한강성당의 신자인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아,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노련한 진행으로 음악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셨던 자매님,
이사가지 마십시오^^

  • knight

    느-을 흰구름님 때문에 행복 합니다. 내 딸이 자라서 누구 닮은 사람되면 좋을까 생각 할때에 주저없이 떠오르는 사람이 흰구름님입니다. 얼굴이 예쁘면 마음이라도 미워야 할텐데 마음마저도 예쁜 걸보면 하느님께서 은총을 몰아서 주는 것 같네요. 많이 책읽고 많은 묵상 하시고 새해에도 좋은글 나눠 주시길 바랍니다.

    2008-12-23 17:00:01 삭제
  • 흰구름

    *^--^*

    2008-12-24 08:00:0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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