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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초보 독서자의 긴장

작성자  |베르노 작성일  |2008.11.11 조회수  |1792

점심 식사 맞있게 하셨습니까?  오늘도 화창한 늦가을 날씨입니다.
얼마전 있었던 에피소드가 생각나 짬을 내어 글을 올려 봅니다.

다른 연륜이 오래되신 독서단원은 모르겠지만 이제 독서단원이 된지 몇 달 안된
저로선 새벽 독서 전날 밤은 잠을 설치기 마련입니다.  평소 보다 30분 정도 빨리 일어나야 하고
펑크내면 안된다는 긴장속에 잠을 청하니 자다가 몇 차례나 잠에서 깨곤 합니다.

지난 2일 새벽 미사의 독서를 위해 알람을 새로 해 놓고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한 밤의 정적을 깨고 울리었습니다.  번쩍 눈을 뜬 그 순간
저는 황당하게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독서자가 늦어 성당에서 전화를 한 것이다. 독서 펑크를 냈으니 이제 큰일 났다. 어떻게 하나?'  

그리고는 시계를 보니 2시 30분.  그제야 긴장이 풀리며, 독서자가 안 나왔다고 성당에서 집으로 전화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한 제 스스로가 어처구니 없어 피식 웃으며 수화기에 이미
여러차례 여보세요! 를 외친 와이프에게 "끊어요" 하며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미사를 다녀와 아침에 와이프에게 "누구 전화였어?" 하고 물으니,
와이프왈 "아무 말도 안하고, 들릴듯 말듯하게 하아, 하아 만 하던데" 하더라구요.
참 할 일도 없는 사람이지 그 시간에...

독서하기 전날 부터 은근히 가해지는 긴장감은 독서자석에 앉아 독서전 기도를 올리면서 더욱 가중되고 
미사가 시작되어 제단에 올라가 독서대 앞에 서서 독서를 시작 할 때가 되면 최고조에 이릅니다(덜덜덜). 
그리고 내려와 미사를 드리는 중에 긴장감은 봄 눈 녹듯 사르르 사라지며 평온함을 되 찾습니다.
 
일주일 또는 이주일에 한 번씩 맞이하는 긴장감이지만 저는 이 긴장감을 좋아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뿌듯함과 왠지 주님을 좀 더 가까이서 느낄수 있을것 같은 느낌 때문에...
익숙해짐으로서 생기는 안정감 보다는 항상 긴장하며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주님의 어린양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남은 반쪽도 성령 충만 하길 기도드립니다.

  • 미리내

    베르노 형제님의 첫독서를 기억합니다. 아하! 저분이 드디어 독서를 하는 구나. 세례받은 지 얼마 안되셨지만 하루도 건너지 않고 아침미사를 나오는 열정으로 벌서부터 감동을 받았는데, 이제 독서도 하시니, 참 대단하다 생각했지요. 그런 베르노 형제님을 보면, 참 하느님도 오묘하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늘 좋은 것을 보여주시고, 우리가 지치지 않도록 그렇게 항상 보호하여 주십니다. 베르노 형제님을 통하여입니다. 고맙습니다. 늘 한결 같으시기를 소망드립니다.

    2008-11-11 14:00:14 삭제
  • 꽃사슴

    독서하시는 형제님을 보고있노라면 그 모습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있습니다.
    영세한지 얼마안되어 낯설어 하시던 모습이 이제는 아주 오랜 신자처럼 여유있어 보여서 참 좋아요. 해설이나 독서나 할 때마다 긴장하는 건 10년이상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저는 해설하기 전 항상 기도합니다. 하느님 오늘도 신자들이 미사중에 저의 존재를 느낄 수없게 해 주세요 하고요. 10년 이상 해설한 사람의 노하우입니다.
    베르노형제님도 나만의 기도를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이렇게 홈페이지에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2008-11-11 21:00:35 삭제
  • 출발천사

    저는 신자들의 기도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후다닥 쉼 없이 읽고 내려 온답니다. 마침 한 집안 형제로 베르노형제님의 여러가지 활동들을 보면서 뿌듯하고 보석을 발견한 듯 하답니다. 새벽미사에 항상 그 자리를 찾아 조용히 미사참례하시는 모습도 감동입니다. 베르노 형제님의 독서를 새벽미사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08-11-11 21:00:26 삭제
  • 저녁노을

    새벽 2시30분의 전화. 나같으면 화가 날 것 같은데,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아량이 참 부럽습니다. 갑자기 TV의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대사가 생각납니다. \"누가 그랬을까?\"^^
    긴장감을 좋아하신다니, 훌륭한 독서자가 되시겠습니다. 많은 사랑 나누시길 기대합니다.

    2008-11-12 16:00:41 삭제
  • 흰구름

    베르노형제님의 가정과는 인연이 꽤 깊네요. 성모회에서 열심히 봉사하시는 자매님은 제 교리반이셨고, 베르노형제님반에는 대타로 한번 들어갔던 적이 있고..하느님의 사랑을 같이 나눌 수 있어 참 좋습니다.*^^*

    2008-11-12 16:00:25 삭제
  • 베르노

    선플 달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께 답글을 드려야 하는데 두 분
    정도는 누군인지 알겠는데 다른 분들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몰아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는데 이래서야 일승이라도 할
    수 있을러나... 필명을 하나 만들어야 하나...

    2008-11-14 14:00:55 삭제
  • 흰구름

    이렇게 자유스럽고 위트있게 쓰시는데 필명이 무에 필요하겠습니까 ㅋㅋ그럼에도 불구하고..가끔은 저도 궁금하기도 하여..홈페이지 \'가면(필명)파티\'를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한답니다.

    2008-11-14 19:00:5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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