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탄트에서 어거지 조어(수사에 경칭접미어를 붙인)인 하나님을 고집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 기독교가 동양에 들어오면서 하느님을 어떻게 불렀을까 생각해 보았다
635년 네스토리우스교가 경교(景敎)라는 이름으로 당나라에 들어 왔을 때 처음에는 부처(佛陀)라 했다고 한다 그러다 641년경 도메오카(富岡)문서에서 일신(一神)이라 하였고 10세기 이후에는 알로호(阿羅詞) 또는 알로하(阿羅漢)이라했다고 한다
그후 마태오 리치가 1583년 중국에 기독교를 선교하기 시작하였을 때 중국의 종교 전통에 적응 시키면서 고대 중국인들의 유교신앙에 나타난 절대자에 대한 인식이 바로 기독교의 하느님이라는 뜻에서 천주(우리의 천주는 곧 중국말로 상제(上帝)입니다-천주실의 2권에서)라하였다
일본에 처음 기독교(그들은 기리스단(切支丹이라하였다)가 1549년에 프란치스코 사베리오에 의해 들어 왔을 때 처음에는 대일여래에서 유래한 대일(大日)이라하였는데 불교의 일파로 오해하게 되자 라틴어 Dyeus를 그대 들여와 데우스(デウス)라하였다 . 일부에서는 천제(天帝), 천주(天主), 천도(天道)라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물론 신(神)이란 말이 있기는 하였으나 일본의 다신교적 표현이라 하여 선교사들이 기피하였던 것인데 명치유신(1868년)이후 신(神)란 말로 대체하였다.
"하나님"이란 우리나라에 프로테스탄트가 서북부지방에(평양 중심)에 번성하였기 때문에 서북지방의 발음이 하날(지금 경상도 지방에서는 아직도 하날이라 한다)이었던 것인데 여기에 어거지 의미를 부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19세기말에 영국 선교사 존 로스와 존 메킨타이어가 한국의 신자들의 도움으로 루가복음을 번역해 펴낸 '예수셩교 누가복음 전서'(1882년)에는 '하느님'이라는 형태와 '하나님'이라는 형태가 동시에 나온다. 여기에 나오는 '하나님'이라는 형태가 프로테스탄트 쪽에서 세력을 얻으면서'하나밖에 없는 분'을 지칭한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 해석은 뒷사람들의 견강부회에 지나지 않는다. 번역자들 자신이 그런 뜻으로 '하나님'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셩교 누가복음전서'에 나오는 '하느님'이든 '하나님'이든, 그 이전 형태는' 하느님'이다. 그리고 이 '하느님'은 '하늘'이 옛 형태인 '하늘'에 '님'이 붙으며 ㄹ이 탈락한 형태다. 마치 현대어에서 ‘아들’과 ‘딸’에 님’이 ㄹ이 탈락해서 ‘아드님’‘따님’이 되듯, 말하자면 '하느님'은 "하늘 님"의 뜻이다. 그러니까 '하나님'과 '하느님'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외국 선교사들이나 초창기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은 그들이 번역어로서 '하나님'을 사용할 때 조차도 '하늘+님'을 생각했던 것이지, 오늘날의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처럼 '하나+님'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래 아'가 소실되면서 두 번째 음절의 '아래 아'는 아들로 번역하듯 '-'모음으로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방언에 따라서는 그것이 일정치 않았고, 또 '아래 아'가 상당기간 ' ㅏ'와 '-'사이에서 동요하기도 했다. <예수셩교 누가복음전서>의 '하나님'은 그 방언의 흔적 또는 흔들림의 흔적일 뿐이다(김상근의 “인물로 읽는 교회사” “Naver의 지식문답중” 일본사탐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