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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9] 연중 제25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9.22 조회수  |480

한국 순교성인 대축일


21. 9.19 한강 주임



+ 찬미예수님( 목숨과 신앙)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고통 받는 의인들의 말로가 고난과 파멸로 여겨지겠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고,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오늘 지혜서가 말하는 신앙인의 삶과 그 희망은 이 세상의 통념이나 시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고, 신앙인들의 삶의 목표에 대한 판단들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총성 없는 전쟁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입시‧취업전쟁들과 살과의 전쟁, 병마와의 전쟁 등이 있는가 하면, 국가간에 무기를 사용해서 사람들을 살상하는 전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은 치열한 전쟁터처럼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 세상에 반하여, 오직 신앙을 위해서 살고, 그 가치를 최고의 목표로 여기며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떤 일도 기꺼이 받아들였던 분들이, 또 그렇게 사셨던 분들이 바로 신앙의 선조들, 순교자들이십니다. 

1791년 복자 윤지충 바오로의 순교로 시작된 우리 신앙의 역사는 그 어느 곳에서도 유래가 없는 특별한 신앙적 가치의 실제, 즉 오늘날 우리들이, 입에 닳도록 말하는 오직 하느님을 위한 신앙적 삶의 모범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신앙을 산다는 것은, 당시 세상의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 벽은 단순히 한 개인이 상대하기에는 너무도 강했고, 그에 대한 도전은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그렇게 목숨을 내건 순교자의 피로 시작된 우리 한국교회, 그 안에서 우리들 믿음의 현주소는 어디쯤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 속에서의 신앙생활은 아무리 희생하고 노력한다 해도, 순교자들의 삶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것입니다. 

우리들의 현실은 정작 우리 삶에서 소중한 것은 하나도 버리지 못한 채 살고 있기도 합니다. 순교자들의 삶을 존경은 하지만 내가 따르는 것에는 선뜻 용기가 나지도 않을뿐더러, 그 앞에 수많은 유혹들이 우리의 마음을 흐리게  합니다.  그 결과, 오늘은 주님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내일은 그래도 세상이 중요하고, 또 살아가야 하니, 다시 그 것은 잡기위해  애를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앙의 출발은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포기이고, 그 포기는 더 큰 것을   얻기 위한 큰 걸음입니다. 세상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 이치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믿음이 뜻하는 바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그에 따른 우리의 명확한 태도를 결정해야만 합니다.


순교자들을 향한 기념과 다짐은 이 세상을 거스르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지난날을, 순교자들의 삶을 단순히 회고하고 기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삶에 동참하기 위한 선택과 결단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그 삶을 똑같이 쫓을 수는 없지만, 주어진 현실 가운데 그에 걸맞는 선택을 통해서, 신앙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변함없이 가장 소중한 보물로 간직될 수 있도록 우리의 결심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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