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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연중 제11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6.13 조회수  |717

연중 제 11주일


21. 6.13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세상, 그 세상을 잘 살아내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 나름의 공감대가 이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적어도 그 기준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 우리의 입지를 확보하고,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존재의 의미는 '나'라는 그 자체에 있습니다. 누가 인정을 하고 여부에 따라 우리의 존재가 있다가 없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누군가의 어떤 시선을 의식하고, 그에 따라 우리의 존재감을 확인하려 듭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스펙이란 것, 객관적인 성공을 위한 몇 가지 관문들의 통과여부는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한 사회적 평가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몸을 담고 있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성공적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세상과는 다른 관점에서 볼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겨자씨의 비유는 신앙인에 있어서 진정한 성공, 나아가 우리에게 구원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겨자씨는 소중히 키우는 작물이 아닌, 그저 되는대로 자라는, 그렇지만 아주 작지는 않은 식물입니다. 예수님은 굳이 하느님의 지극한 축복으로 커지고 열매를 맺어 나름의 역할을 해내는 식물로 오늘 비유중에 겨자씨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자신이 선택받은 민족으로서의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는 있었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무상의 은총을 오히려 주변 이방인들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합리화하는데 이용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너희들이 말하는 그 '선민'이라는 지위는 하느님께서는 하찮은 들풀로도 만드실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선민으로서의 축복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역할을 다함으로서 비로소 완성됨은 잊어버리고, 권리만을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아니면, 너희는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지 못하고, 독선에 빠져있는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믿음, 그리스도인이라는 지위는 한 번의 세례로 결정되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고백한 그 믿음에 따라 부여된 책임과 역할을 다할 때, 하느님 앞에 그 자녀로서의 지위가 인정될 것입니다.

세상은 보이는 결과들로 판단하지만, 신앙인으로서의 성공과 결실은 참 행복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세상의 기준을 쫓지 않고, 우리 스스로 세운 가치 안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가치를 우리는 이미 얻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가치를 지켜내야 하고, 그것은 모든 것이 은총이라는 우리 믿음의 본질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나라의 실현을 위해 직접 그 과정에 개입하지는 않으십니다. 오직 씨를 뿌리고 마지막에 추수할 뿐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 결실을 맺기 위해 유보된 시간이고, 기회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오락가락하고,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그 결실을 맺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가 그리스도인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믿는 바에 따른 삶을 소중히 여기고, 신앙적 계명들에 무한 책임을 느끼며, 우리의 모든 것이 주님께서 허락하셨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신앙인의 감사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소중한 내 삶의 모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바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 순간, 특히 우리 삶의 위기에서,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우리 모두 생명을 통해 이미 충분히 받은 주님 은총에 깊이 감사를 드리며, 그래서 항상 행복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굳게 다짐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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