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한강성당

로그인

로그인 상태 유지

닫기

성당 대표 메일 안내 office@hankang.or.kr


한강성당


> > 공지사항

공지사항

[20210606]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6.07 조회수  |681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21. 6.6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성령강림을 맞이하면서, 하느님의 힘이 이제 우리 모두와 함께하심을 기념했던 교회는, 지난주에 우리 신앙의 핵심을 담고 있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기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모든 것을 몸소 우리에게 알려주신 예수그리스도와 그분의 몸인 성체와 피인 성혈의 의미를 새기려 합니다.


주님께서 알려주신 복음은 말로서만 전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럴듯한 논리나 감언도 아니셨습니다. 당신의 온 삶으로, 그리고 십자가의 고통과 그 피로, “나는 너희를 지극히 사랑하니, 너희는 내 말을 듣고 구원을 얻으라.”고, 죽음에 이르시기까지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말하는 것은 쉽지만, 그 말의 실천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는 것은 또 다른 결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이란 내 존재,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그 생명을 포기하는 이유가 ‘너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우리는 알아들은 듯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고 실천했다면, 분명 우리 자신과 세상은 이미 달라져야 하고, 우리를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하던 문제들도 더 이상 내 삶 속에서 큰 의미를 갖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개념과 내용이 달라져야 하고, 더욱이 세상이라는 물질적 세계의 벽도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앞에 십자고상이 있습니다. 200여 년 전, 우리 신앙의 선조들을 바라보던 외교인들의 눈에, 십자가에 처참하게 매달려 죽은이를 믿는, 그리고 더 황당하게 그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음을 믿는다는 서학, 천주교 신자들은 거의 실성한 사람으로 비쳤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선조들의 그러한 모습은 도무지 당시의 어떤 기준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의 믿음은 그저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고, 그 고통과 죽음을 찬양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렇게 까지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주시려는 “주님의 마음에 동의하고, 우리로서는 불가능한 ‘사랑 자체’이신 분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을, 그리고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고 그 사랑을 전해주시는 성령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인 영원한 삶을 믿습니다.

죽음 너머가 우리에게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지만,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주님의 부활을 목격함으로서 믿게된 사람들입니다.

그 모든 것을 우리가 진정으로 믿는다면, 또 주님께서 보여주신 그 삶을 받아들였다면, 우리에게 걱정이, 두려울 것이 과연 있을까? 반문해 봅니다.

세상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그것이 손해이거나 불행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진정으로 믿는다면, 우리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또 다른 자세로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극도의 고통 속에서, 피흘리며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인간적 생각과 불신, 온갖 의문들과 한계들까지, 모두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던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믿음은 그 모든 것을 진실로 마음깊이 받아들이고, 그대로 살려고 할 때, 또 그 실천 속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구원의 삶을 사는 것이고, 바로 거기에서부터 예수님이 선포하신 세상의 구원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을 향한 깊은 애정의 지극한 표현이면서, 매일의 삶 속에서 힘들어하고 걸려 넘어져 울기도 하는 우리를 향한, 지극한 사랑의 잔치에로의 초대입니다.

오늘 함께한 교우분들도 그 사랑을 마음 깊이 느끼고 함께하면서, 주님이 주시는 그 사랑 안에서, 이 세상을 기꺼이 이겨나갈 수 있는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또 한번의 새로운 출발이 되도록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게시판 목록
번호 카테고리 제목 등록일 조회수
2277 전례 2023.07.25 489
2276 전례 2023.07.25 320
2275 기타 2023.07.19 367
2274 기타 2023.07.19 243
2273 기타 2023.07.12 410
2272 기타 2023.07.06 413
2271 모집 2023.07.06 1733
2270 기타 2023.06.29 396
2269 기타 2023.06.29 366
2268 모집 2023.06.29 250
맨처음 맨 마지막
목록

하단 정보

[성당 개방시간] 05:30~21:00   [사무실 운영시간] 월 휴무, 화~금 09:00~19:00, 토~일 09:00~20:00, 법정공휴일 휴무

서울 용산구 이촌로81길 38   |   대표전화 02.796.1845 / 02.796.1846   |   혼인성사 안내 02.796.1847   |   팩스 02.790.5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