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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0] 삼위일체 대축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5.31 조회수  |908

삼위일체 대축일


2021. 5.30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이제 우리는 부활축제를 마치고, 새롭게 연중 시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첫 주일을, 우리 신앙의 중심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이름은 다르지만 한분이신 하느님이심”을 확인하면서, 거룩한 삼위일체이신 주님을 기념하는 대축일을 지냅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외아들로서 세상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을 믿습니다.

이 신앙고백이 뜻하는 바는 오직 하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원천적으로, 생명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도 보살펴주시며 함께하시는, 인간을 향한 하느님 사랑의 단적인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오늘날, 이 세상이 주는 온갖 형태의 압박에 구속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 삶을 뛰어넘어 영원한 삶을 지향하게 된 근거가 됩니다.


신앙을 가진 우리들은 하느님을 굳게 믿고 따르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그러한 믿음은, 흔히 인간의 사랑이 그러하듯, 때와 상황에 따라서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설령 확실한 삶의 신조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산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또 지금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때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합니다. 누구라도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 모습을 보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살아온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여정을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열심히 살아왔고, 또 여느 사람들처럼 중심을 갖고 살려고 했습니다.

다소 방법과 과정을 다를지라도, 이 세상을 잘 살아내고 싶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목표입니다.


다시 되묻게 되는 것은, 참으로 우리가 고백하는 믿음이 과연 그러한 인간적 속성에는 반대되는 것일까? 믿는 이는 무조건 세상의 행복을 송두리째 포기해야 하고, 아무런 보람도 만족도 없어야만 하는 것일까?

우리가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면,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이 받아들여야 하고, 그 의미를 긍정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하나보다 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이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시작한 믿음의 길이, 흔히 세상이 말하는 행복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더 큰 행복과 참된 기쁨을 얻기 위한 우리의 선택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에 새기려는 것은, 우리가 옳은 선택을 했고, 이제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성령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그렇게 우리 삶에 다가오십니다. 그것이 우리의 믿음이고, 하느님의 도우심은 이 세상의 험난한 파고 앞에 늘 놓여있는 신앙인들의 진정한 힘이 됩니다.


성령강림으로 제자들은 힘을 얻어, 세상에 나아가 “우리 주님을 믿으십시오. 주님은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셔서 인간의 몸을 취해서 오시고, 죽기까지 하셨지만, 부활하셔서 당신의 본질을 보여주시고, 성령을 통하여 당신을 믿는 모든이와 언제까지나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라고 외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은 그 사랑 안에서 때론 힘겨운 우리 삶을 의탁하고, 그 도우심으로 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믿음의 정수를 확인하는 날입니다.

믿음교리로서의 삼위일체 신비를 뛰어넘어,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일 가운데서 그 신비가 뜻하는 사랑이신 주님을 뵙고, 그 사랑에 힘입어 세상을 이겨내는 신앙인이 될 수 있기를 다시한번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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