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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5] 부활 제4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4.25 조회수  |792

부활 제 4주일(착한 목자주일)

21. 4.25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우리는 부활 축제의 시기를 지내면서, 다시 한번 그분은 나에게 누구신지를 자신에게 묻고, 그 답을 오늘 말씀들을 통해서 듣게 됩니다.


예수님 시대에 팔레스티나 지방의 '양'은 주인에게 매우 유익한, 거의 모든 것을 내어 주는 동물입니다. 매우 소중한 존재여서, 목자들은 밤이 되면 양들을 노리는 야수들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각자의 양들은 한데 모아 돌담으로 둘러친 우리 안에서 보호를 했습니다. 그리고 목자들은 서로 순번을 정해 공동으로 밤새 양들을 지켰습니다.

아침이 되면 목자들은 자신의 양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고유한 소리로 양들을 불러내고, 그러면 그 양 떼는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자기 목자를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나아갑니다. 양들은 결코 주인을 앞서가는 법 없이 항상 목자의 뒤를 쫓아갑니다.

아버지와 아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이 관계에 대해 예수님은 "당신은 착한 목자요, 우리들은 그의 양들"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착한 목자는 자신의 양을 알고, 양 떼를 이끈다. 또한 양들을 먹이고, 끝까지 보호해준다. 목자는 삯을 받는 일꾼인 목동이 아니라 주인이기 때문에, 당신의 양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다." 라고 예수님과 우리들의 입장을 설명해 주십니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믿게된 주님, 우리의 신앙은 내 삶의 실제 주인이 주님이시고, 우리들은 양들과 같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믿지않는 이들은 그러한 믿음, 하느님의 도움에 의지하는 것 자체를 수동적이라 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 있어서 주님을 향한 기대와 의지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하고, 그것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의 결말을 주님을 믿고 맡기는 것입니다.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 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도, 또 마지막 죽음도 우리가 선택할 수 없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자신의 몫을 다한다."는 의미는 바로 그러한 내용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띠노 처럼 젊은날, 방황하며 쾌락만을 쫓았던 은수자 샤를푸코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체험한 후, 생의 후반부를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북아프리카의 사막에서, 자신을 위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이웃을 위한 희생의 삶을 살다가 생을 마친 그가 생전에 가장 안타까워했던 것은, '16년이나 하느님을 모르고 신앙 없이 살았다'는 사실이었답니다.


믿음의 의미를 알게 된 성인은 더 이상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바라기보다 소중한 생을 오직 하느님 말씀대로 또 이끄시는대로 사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고 최고의 가치임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도 주어진 날들을 또 살아내야 합니다. 오늘은 별 탈이 없었지만, 내일 나에게 어떤일이 다가올지 알지 못합니다. 그것이 두려움이고, 삶의 고통이기는 하지만,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주신 '생명의 여정'이라는 의미를 깨닫게 된다면,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서 매순간 우리 삶 전체를 돌보아주시는 분께 기꺼이 의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양이고, 우리가 믿는 주님은 당신 자녀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참된 목자'이십니다. 주인인 목자를 믿고 따르는 양들처럼 목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련들을 이겨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 해야 하는 일이고, 또 신앙인의 길임을 오늘 말씀 속에서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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