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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4] 사순 제4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3.13 조회수  |609

사순 제 4주일

3. 21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간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굳이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일생을 사는 동안 결코 지울 수 없는 우리 삶의 질문입니다.

삶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각자 나름대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문턱을 넘어서고 나면, 그 누구도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필연적으로 부딪치게 될 것이지만, 아무런 답이 없는, 그래서 죽음은 우리에게 지극한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날이 꼭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 시간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여정에서 어떤 방향을 정하고, 또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 것인가?


우리는 분명 우리가 믿는 주님께서 알려주신 바들을 믿고 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삶은 오늘 복음에서 언급되는 빛, 즉 주님께서 행하신 그 사랑의 여정을 기꺼이 따르겠다는 결심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선택한 길은 끝내 당신의 무죄한 죽음입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최악일지도 모를 그 죽음의 여정을 예수님은 오직 세상과 그에 속한 이들을 위해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당신이 가야할 길을 알고, 준비해나가는 중에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당신의 그 길을 미리 알려주십니다.


지난번 피정 때, 살레시오 수도회를 세우고, 일생을 오직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사셨던, 사제 성 요한보스코의 생을 주제로 저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우 극빈한 가정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의붓형과의 지독한 갈등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또 너무나 가난했기 때문에 신학교 입학을 위해서는 동네 사람들로부터 적선을 해야 했습니다.

사제서품 이후에는 청소년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의 오해와 심각한 마찰로 힘들었고, 심지어는 그를 이해하지 못한 동료사제들로부터 정신 이상자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제가 되고나서 5년 째 되던 어느 날, 32세의 보스코 성인은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고된 하루를 보낸 후, 침실에서 그대로 쓰러져 8일간을 사경을 헤매기도 합니다.

다시 일어나 어린이들을 만나서 성인은 “제가 살아난 것은 바로 여러분 덕분입니다. 저는 앞으로 제 모든것, 생명까지도 여러분을 위해 바치겠습니다.”라고 선언을 하고, 생을 마칠 때까지 그 약속을 지켜냅니다.

보스코 성인은 가장 어려운 순간마다 성모님께 의지했습니다. 인간적 능력과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성모님의 손길이 성인이 하고자 하는 주님의 뜻에로 이끌어주시리라 믿었던 것입니다. 보스코 성인에게는 바로 성모님이 주님의 빛으로 이끌어주시는 손길이셨습니다.


빛을 추구한다는 것은, 결코 악으로 갈 수 없는 길을 선택했음을 말합니다. 동시에 그 힘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게 하는 삶의 방향인 것이고, 그 빛에 이르기 위해서는 믿음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바에 따라서 오직 아버지의 뜻만을 생각하며 가야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길을 끝까지 걸었던 분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굳은 믿음이 있다면,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모범이신 주님과 성모님, 그리고 수 많은 성인들과 순교자들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주님을 수난과 죽음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거듭 우리를 가로막고 힘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빛의 자녀임을 포기하지 않는 한, 빛을 향하여 나아가야 하고, 그 믿음은 지금 즉시적인 사랑의 실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한없이 약해지려는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어, 더 큰 기쁨을 향한 우리들의 믿음생활이 되도록 결심하는, 한주간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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