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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8] 사순 제2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2.28 조회수  |668

사순 제 2주일

2.28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현대는 검증의 시대입니다. 어떤 경로로든 객관적, 공적 검증은 가장 필수적인 사항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검증에 따라 믿고, 물건을 살 수 있고, 어떤 행동을 취하기도 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 역시 매순간 어떤 결정을 해나가면서, 그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믿음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기적과 표징 또한, 신앙인들이 그 하느님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이끄시기 위한 도구들입니다. 내일을 알지 못하는 우리들이 세상의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혹 넘어진다 해도 꿋꿋하게 일어나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힘과 증거를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네가 믿는 하느님은 틀림없는 분이시니, 흔들리지 말고 그 길을 가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보여지는 믿음에서의 표징들이 그런 의미라면, 우리가 이겨내야 하는 삶의 고통들, 좌절과 실패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고통들로 인해 우리는 더욱 단련되고 우리 뜻대로 척척 진행될 때와는 다른 나를 이끄시는 하느님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또 특별히,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과 시성을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기도하는 날입니다. (신앙의 모범에 따라 가경자, 복자, 성인 순으로)


최양업 신부님은 1821년에 태어나셨습니다. 15세의 나이에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신앙에 대한 확신을 갖고 학업과 과정을 누구보다 열심히 수행하셔서, 담당하셨던 신부님의 극찬을 받기도 하셨고, 13년 후인 28세에 마침내 그토록 열망하던 사제로 서품을 받으십니다.

이후 고통 속에서 신음하던 신자들을 위해 12년간을 쉬지 않고 신자들을 돌보다가, 문경의 한 작은 교우촌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나십니다.


우리의 기준으로는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당시에 오직 믿음을 전하는 데에 생을 바치신 김대건, 최양업 신부님과 신앙의 선조들이 그러했고, 머나먼 이 땅에 와서, 신자들을 위해 피를 흘린 젊은 선교사들이 또 그랬습니다. 그분들은 아직 젊고, 성공적인 삶의 기회를 얼마든지 부여받을 수도 있었지만, 가장 확실한 가치로 신앙을 선택했고, 기꺼이 죽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영광스러운 변모를 통해 당신의 본성을 분명히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그 증거를 통한 믿음의 확신은, 이제 우리가 보고 믿는바에 전적으로 투신해야 할 신앙인의 사명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신앙인은 세상의 성공과, 세상이 약속한 희망으로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으로 인한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그 고통보다 더 큰 희망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이라는 보증과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사는 방법입니다.


세상이 위태롭고, 우리 교회도 위기라고 합니다. 냉정하게 자문해 봅니다.

과연 무엇이 위기일까요? 교회의 신자가 줄어든다는 것이, 또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이 결코 위기일 수는 없습니다.

신앙을 갖고는 있지만 그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 또한 믿음에 맡기기 보다는 세상의 논리에 따라 성패와 득실을 따지는 것이 더 위기인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은 우리의 생각이나 계산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신앙인의 길에서, 세상을 뛰어넘는 결과들을 발견하고, 생의 진정한 의미들을 찾고 힘을 얻기도 합니다.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겪고 있는 그 모든 보이는 시련을 넘어, 그보다 더 큰 결실을 위해, 오늘 우리가 해야할 일, 순교의 믿음을 간직했던 신앙의 자손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각오들을 다시한번 가다듬는 사순절 은총의 시간들이 되도록 힘을 다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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