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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0] 주님 세례 축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1.11 조회수  |919

주님 세례 축일


2021. 1. 10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는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고, 그 기쁨의 축제를 지냈던 성탄시기를 마치면서, 연중시기의 첫 주일을 주님의 세례 축일로 지냅니다.


주님의 세례는 공생활의 시작이셨고, 이 공생활을 통해서 인간의 구원을 위한 복음이 선포됩니다. 즉 우리 믿음에 있어서의 대전환, 새 역사가 쓰여지는 그 첫 장면입니다.


당시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모든 것을 버린 채 살면서, 요르단강가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죄의 사함을 받기 위해서, 성전을 방문하여, 희생제물을 바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대에 이러한 제도들은 기득권자들이 자신과 그 계급의 이익을 도모하는데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그 모든 기존 제도들을 거부하고, 하느님 앞에 나와 회개하고, 그 표시로 세례를 받으라고 하셨고, 이러한 행위는 당시 지배층이었던 사두가이파나, 율법을 앞세웠던 바리사이들에게도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미 회개의 세례를 선언하고 베풀고 있던 세례자 요한에게 와서, 예수님은 당신도 그 새로운 시작에 기꺼이 동참하시면서, 이제 진정한 구원을 위한 회개와 새 삶을 살라고 세상에 선포하십니다.


세례는 지금까지의 삶을 버리고, 새로 나기 위한 필수적인 통과의식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 요한이 살았던 것처럼, 나아가 예수님이 선언하신 복음의 가르침에 따른 삶을 살아냄으로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세례라는 상징적인 외적예식은 결국 복음적 삶이라는 내적가치로 이어지고 실현될 때, 비로소 열매를 맺게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지만, 그래서 다시 질문을 받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너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고 물으시고 있고, 이 질문에는 우리가 세례 이전에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는 전제가 따릅니다.

우리는 셰례를 받기 전,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삶 속에서, 무엇인가 다른 길을, 더 나은 길을 찾아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그것은 참된 삶에 대한 간절함입니다.

내 삶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다면, 아마도 우리는 여기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기대를 채우기 위한 나름의 시도와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그 길을 찾지 못했고, 그 때,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로 향하게 된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찾는 그것을 당신께서 기꺼이 내어 주시려 하고, 이제 우리를 향해 새롭게 살라고 하십니다. 또한 우리의 직업이나 능력, 지식이 얼마나 뛰어 난지를 묻지 않으시고, “너에게 필요한 것을 내가 주겠다. 그러니 이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목적과 방법론을 바꾸어 새롭게 살라”고 하십니다.


세례는 지금까지 살아보지 않은 전혀 다른 목표와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고, 그 안에 지금까지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던 그 행복이, 또 진리가 있다고 믿는 그 길을 가려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과 관점이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에 머물러 버리면, 우리 삶은 결코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믿음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받아들였던 우리가 그 길에 투신하지 않기 때문이고, 따르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나는 무엇을 찾아 여기에 나와 있는가? 간절한 바램이 있기는 했는가?

그 세례를 통해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는가?”

만약 내가 원했던 바에 이르지 못했다면, 무엇이, 아직도 나를 그리 행복하지 않은 삶에 놓이게 했는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든 주님은 여전히 나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세례는 바로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영원한 사랑의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의 세례축일에, 주님의 그 사랑을, 우리 모두 마음으로 느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본래 우리가 가려했던 그 길로 계속 나아갈 수 있기를 다짐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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