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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7]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0.12.28 조회수  |640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12.27 한강 주임


+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탄 후 첫 주일이면서, 올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우리 삶의 시작이요, 마침인 가정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결실을 맺어야할 가정의 모범으로서 주님의 성가정을 기념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가야할 길을 가늠해보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그들의 삶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이 1차적으로 구현되는 장은 바로 우리 모두가 속해있는 가정입니다.

우리의 가정을 삶에서 어떤 이유로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 가정의 행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 다른 세상의 행복들을 얻을 수 없거나, 설령 얻는다고 해도 진정한 행복감은 맛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불가피한 것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식구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가정의 바람이었지만, 생활환경의 변화로 쉽게 얻을 수 없었던 그 기회를 올해는 특별히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주어진 기회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히려 매우 힘들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를 돌아보면, 지금까지 우리 모두,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또 성공을 위해서, 인간 삶의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도 잃어버린 채, “너무 달리기만 했던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결과로 이제 잃어버린 우리의 가정을 외적으로는 찾게 되었지만, “그 안에서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면서, 가족만이 할 수 있는 세상살이의 진정한 힘을 얻기에는 서로 조율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문제에 직면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모범으로 기억하는 주님의 성가정은 대단하거나 특별할 것이 사실 없는, 여느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양부였던 요셉은 목수로 가정을 부양했고, 성모님은 여느 아낙처럼 가정과 식구들을 보살피며,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평범한 부모였습니다.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식구중의 한 사람인 예수께서 보통의 자녀들과는 달랐다는 것이겠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가정은 모든 성원이 하느님 말씀을 늘 의식하고 따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묵묵히 수행해나가는 믿음이 돈독한 가정이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예수님의 공생활이 시작되고, 예수님은 가정을 떠나셨지만, 성모님은 그 때도, 어머니로서의 자신을 앞세우기 보다는, 아들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로서, 멀리서나마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그저 그 모든 일을 이끄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내가 낳은 아들이지만, 생명의 근원으로 생각해 보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고, 그 자녀가 이제 성인이 되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보살피는 것임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계셨다고 보여집니다.

우리 교우 여러분들 모두가 기본적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가정이라는 틀 안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의 행복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리 세상이 말하는 성공한 위치에 이르더라도, 결코 행복할 수 없음도 알고 있습니다.

잘 알고는 있지만, 그대로만 살지는 못하기 때문에, 우리 가정 안에서 불협화음도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로 인한 진통을 겪기도 합니다.

우리의 가정이라는 것, 그리고 그 의미와 그 안에서의 나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매우 단순하고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서 어렵기도 한, 가정 안에서 우리 각자가 살아온 모습과 마음가짐들을 돌아보면서, 우리에게 닥친 이 시련의 시간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북돋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성가정처럼, 우리 또한 주님을 믿는 이들이기에, 우리가 고백하는 그 믿음을 잃지만 않는다면, 어떤 어려움이 다가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일입니다. 다가오는 새해를 식구들과 함께 손잡고, 못다 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더 큰 기대와 희망으로 내일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한강성당 교우 여러분!

한해 동안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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