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한강성당

로그인

로그인 상태 유지

닫기

성당 대표 메일 안내 office@hankang.or.kr


한강 게시판


> > 함께하는 삶

함께하는 삶

별別, 한 조각

작성자  |노아가다 작성일  |2015.09.23 조회수  |965


별別, 한 조각


스물한 살에 청상과부 된 우리 시어머니

팔십삼 년 마른 생애에

불이 붙네

살아생전 한번도 뜨거운 날 가진 적 없었던 우리 어머니

서걱이던 생을 통째로 태우네

차가운 몸 끌고 가던 수레는 달랑

허한 뼈 몇 개만 우리 앞에 내놓네

저기가 머리, 저기가 팔, 다리,,,

우리는 속으로 어머니가 누웠을 위치를 짐작하네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을 만큼 낮아진 인생 위에

멀쩡하게 살아 고개 드는 게 있네

쇠,

세 달 전 어머니 무릎에 박았던 쇠,

너무 비싸서 망설였던 쇠

본의 아니게 삐걱이는 인생에 끼어든

제법 통통하게 살오른 쇠가

구부정하게 엎드려 낮선 곳을 둘러보네

홀어머니 인생 한 켠

땜질하러 들어 왔다가

부지불식간에 고아가 된 우리 어머니 인생 한 쪽을

마스크 쓴 사내가 집게로 집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네

턱-

숨이 막히네/손 옥자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807 withcoffee 2020.05.30 1746
806 한강의벗 2020.01.02 1467
805 사랑님 2019.12.09 1069
804 미카엘 2019.12.02 1014
803 미카엘 2019.11.28 1110
802 미카엘 2019.11.27 958
801 노아가다 2019.11.13 996
800 노아가다 2019.10.30 958
799 물망초 2018.10.30 1399
798 물망초 2018.10.28 1340
맨처음 맨 마지막
목록

하단 정보

[성당 개방시간] 05:30~21:00   [사무실 운영시간] 월 휴무, 화~금 09:00~19:00, 토~일 09:00~20:00, 법정공휴일 휴무

서울 용산구 이촌로81길 38   |   대표전화 02.796.1845 / 02.796.1846   |   혼인성사 안내 02.796.1847   |   팩스 02.790.5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