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역전의 용사들)
오늘은 한강성당에서 주관하고 사목회에서 주최하는 척사대회가 실시되었다.
척사대회는 전구역이 참가하여 화합을 도모하는 가장 큰 행사이므로 기타구역에서도 당당한 일원으로 참가하였다.
그렇지만 기타구역에서는 모든 조건이 불리하기만 하였다.
그래서 승리의 목적보다는 초반에 탈락하여 제자리로 빨리 되돌아가기를 염원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을 초긴장상태로 몰고 가는 사태가 발생하였는데
그 주인공은 엄마품에서 칭얼대는 꼬마 아이였다(위 사진참조)
아이는 백지상태에서 윳을 던지면 옆에서 지켜보던 어른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고
아이는 의미도 없이 마구 던져 대역적극을 펼치는 연출자이면서 시나리오의 감독자였다.
이런 가운데 본부석에서 결승전을 발표되는 순간 시험장에 입장하는 수험생처럼
나의 마음은 쿵쾅거리면서 대망의 우승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식탁에 모여 작전회의도 하고 서로가 격려하면서 체력을 보강하는 준비를 치밀하게 하였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러야했다
사실 기타구역은 지리적인 범위가 너무 넓어 신자들은 흩어져 있고
상호간의 일면식도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신자들을 결집해서 단체팀을 구성한다는것이 만만치 않았지만,
제기되는 약점을 안고 출발하는 상태였기에 기타구역은 타구역보다 출발점이 달랐다.
그래서 단체전의 준우승은 각별한 의미가 있으며 일련의 진행된 과정은 평생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다.
금번 척사대회의 또하나의 백미는 육계장과 김치였던것같다.
행사당일 늦장부려 아침식사를 거른 상태에서 식탁이랑 의자를 들고
주방앞을 지나칠때 구수한 육계장 냄새는 나의 동공과 발목을 붙잡아 가던길을 멈추게 하였다.
이처럼 배고픈 상태에서 점심메뉴의 육계장은 "먹었다" 라는 표현보다
"폭풍흡입으로 마셨다"가 더적절할것 같다. 그정도로 최고의 음식이였다.
지금 생각을 해봐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꼴깍~)
흔히 "김치는 밥에 얹어 먹는다 "라는 사고방식은 이제는 벗어나야할 때가 된 것 같다.
행사 진행팀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조촐한 평가회의 시간이였다.
건배사를 외치고 그것에 곁들어 막걸리와 김치는 최고의 안주를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삶은 돼지고기에 김치를 토스트처럼 포개서 한입에 쏘~옥넣어 우걱우걱 씹으면
입안침샘에서는 꿀물이 나와 매콤한 김치를 꿀김치로 또는 고소한 김치의 구조를 바꾸어버린다.
그래서 김치는 오징어 땅콩과 같은 간식대용으로 그냥 먹었다.
오늘밤은 김치와 육계장의 잔존현상이 눈앞에 아른거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것같다.
아! 그리운 김치와 육계장의 고사리 나물을 언제쯤 다시 맛볼 수 있을까?
( 2014년02월09일 용산구 갈월동에서 쓰다)